한국엡손은 르호봇 외 뉴스젤리, 서커스컴퍼니, 오드엠 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혁신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 기업 가치를 높일뿐만 아니라 엡손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도울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한다. 한국엡손은 스타트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프로젝트를 확대 적용한다.
엡손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B2B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새로운 전략을 뒷받침할 기술은 '디테일'이다. “세상의 모든 차이는 디테일로부터”라는 혁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뒤따랐다.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도 디테일을 강조한 엡손 철학을 국내 시장에 걸맞은 형태로 재탄생시킨 성과다.
엡손은 기술부터 서비스, 브랜드까지 디테일이 있어야 기업 성장 가치와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새로운 혁신 전략인 셈이다.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 역량을 스타트업과 공유하며 시너지를 꾀한다. 박성제 한국엡손 부장은 “기존 엡손이 강점을 보였던 소비자거래(B2C) 사업뿐만 아니라 B2B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타트업·벤처와 협업하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 공헌적 측면과 B2B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성과”라고 밝혔다.
한국엡손은 비즈니스 메이크오버로 B2B 부문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공유 오피스 내 엡손 비즈니스 솔루션을 경험하고 향후 독립 등 독자적 업무 공간을 마련할 때 엡손 제품을 다시 찾도록 하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사이에서 입소문 등 마케팅을 강화해 B2B 기업으로서 엡손 인지도를 높인다.
스타트업·벤처 지원 대상과 품목도 확대한다. 프로젝터와 복합기 외에 엡손 B2B 전략 제품을 기업과 공유하며 신규 사업을 지원한다. 서커스컴퍼니가 대표적이다. 가상·증강현실(VR·AR) 솔루션과 콘텐츠, AR 플랫폼을 개발하는 서커스컴퍼니에는 엡손 컬러 스캐너와 스마트글래스를 제공했다. 서커스컴퍼니는 엡손 스마트글래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엡손은 이를 기반에 둔 상업·산업용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박 부장은 “메이크오버 지원 대상 기업을 의료·헬스케어, 보험·금융, 물류, 교육, 광고,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B2B 고객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추진해 사업 영속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엡손 비즈니스 메이크오버 대상 스타트업 (자료 : 한국엡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