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고정밀 지도 정보 분야 강자인 '히어'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센티미터(㎝) 단위로 주변 상황을 감지, 운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내년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히어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히어는 세계 1억대 이상 차량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도로 차선과 정지선, 폭, 균열, 표지판, 신호등, 가드레일 등 도로와 주변 모든 지형지물을 센티미터(㎝) 단위로 식별할 수 있는 고정밀 지도(HD Live Map)를 가지고 있다. 각종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분석, 이를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2015년 경쟁관계인 BMW·아우디·다임러 등 독일 완성차 3사가 연합해 히어를 인수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1월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든 인텔이 히어의 새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양사는 LG전자 텔레매틱스 기술과 히어 고정밀 지도를 결합,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한다. 텔레매틱스는 모든 통신규격을 지원하며 내비게이션과 위치 확인·긴급 출동 등 차량 안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부품이다. LG전자는 이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시장 1위를 지킬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
양사는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꾀한다. 자율주행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솔루션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와 차량사물통신(V2X)으로 주변 차량·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고 정밀 환경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일반 지도로는 알 수 없는 차선별 교통량, 주변 차량 주행정보를 기반으로 분기점 정체가 시작되는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직진하려는 자율주행차는 교통량이 많은 분기 차선을 피해 미리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분기점에서 빠지려는 차량이 정체구간 도중에 위험한 끼어들기를 할 필요도 없어진다. 차선간 거리, 인도와의 거리도 정밀하게 인식,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이우종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장(사장)은 “첨단 지도 기술을 보유한 히어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통신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완성차 고객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커넥티드카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문철 히어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는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강력한 통신기능과 검증된 데이터들이 필요하다”면서 “히어 클라우드 기반 고정밀 지도 관련 기술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도록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