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 5세대(5G) 시범서비스가 개시될 정보통신기술(ICT) 향연의 장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물론 5G 단말, 드론,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로 세계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올림픽 중계 '5G'로 생생하게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 28㎓ 대역을 활용한 5G 단말은 2.8Gbps라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다. 영화 한편을 1초에 내려 받는 놀라운 속도다. 올림픽 목표 속도는 3.8Gbps다. 5G는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 속도와 대용량 전송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첫 무대다.
안방에서 즐기던 올림픽 중계는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그대로 TV에서 보는 방식이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영상에는 이용자가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통해 골라보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슬로 모션을 통해 경기 모습을 포착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360도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눈앞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힘껏 점프하는 생동감을 즐길 수 있다. 선수 표정은 물론 살 떨림 하나까지도 생생하게 담아낸다.
봅슬레이 경기는 선수(1인칭) 시점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무게 300g 초소형 카메라가 빠른 속도 영상을 송출, '싱크뷰'라는 기술로 시속 120㎞ 넘는 봅슬레이 경기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 경기장에 설치된 100여대 카메라가 선수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 360도로 보여주는 '타임슬라이스'는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등 13개 종목 스포츠 중계에서 빛을 발한다.
◇AI가 문제 찾고, NB-IoT로 신속 해결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통신 네트워크 장애 관제 시스템이 처음으로 구축,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한다.
특수 AI 시스템 '프로메테우스'는 평창 동계올림픽 보안관이나 다름없다. “A-2번 지역에 시그널 실패 수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약 7분 후 장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규 인입호 차단, 가입자 재분배, 프로세스 리스타트 등 스텝별로 조치할 수 있습니다. 자동모드를 실행, 조치를 완료했습니다”라는 방식으로 문제 감지부터 해결까지 일사천리다.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엔지니어가 장애원인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5G 네트워크에는 프로메테우스가 음성명령으로 점검·조치해 빠르고 안전하다.
NB-IoT 망을 기반으로 한 트래커(위치알림이)는 케이블 장애 등 외부환경으로 인한 시설물 장애와 가장 가깝게 있는 현장 요원을 신속하게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 B-3 구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강릉센터에서 이를 확인, 트래커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현장요원을 호출한 후 이동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센터에서는 현장요원 헬멧에 부착된 라이브헬맷캠으로 문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협동 조치에 나선다.
◇5G 자율주행 버스 달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KT는 현대자동차와 강릉과 평창 일대에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한다. 버스에서 5G 시범서비스 망을 통해 장애물과 다른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버스 안에 탑승한 선수는 이동 중 실시간 영상을 3D로 즐길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가 극비리에 개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5G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실감영상서비스가 마련된다.
선수 간 언어 장벽도 허문다. 선수촌에 제공되는 IPTV에서는 지상파 채널에 실시간 6개국(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독일어) 외국어 자막 서비스를 지원한다. 웹소켓 기술과 번역시스템을 연동해 구현했다. 해외선수가 우리나라 뉴스를 시청하는 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한다.
ICT 올림픽 준비는 끝났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5G 기술 경쟁은 매서운 한파도 단숨에 녹일 만큼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