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2035년까지 핵융합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핵융합 발전소는 수소 가스를 태양의 내부 온도보다 10배 높은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든 후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중국 핵융합 발전소는 프랑스 남부에 짓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기본 모델로 삼고 있다. ITER가 핵융합을 10분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데 반해 중국은 몇 달 간 유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중국은 핵융합 연구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플라스마연구소 핵융합 실험로는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5000만℃ 이상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00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핵융합 발전소 건립에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한 ITER 프로젝트는 애초 계획에 따르면 10년 전에 끝났어야 했다. 지금은 2020년대 중반에 완료할지도 미지수다.
ITER 프로젝트에 투입된 돈은 261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한다. 세계 과학연구시설 중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사례다.
초고온 플라스마에 주변 장치가 닿으면 모두 녹아내리기 때문에, 플라스마를 진공 공간에 띄워놓고 핵융합을 유도할 토카막(tokamak) 장치가 요구된다. 초고온을 견딜 수 있는 내벽과 코일을 담글 초저온 액체 등이 필요해 제조하기 어렵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