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관련 관·협단체장 절반이 장기 공석, 리더십 부실 우려

게임 관련 정부기관과 협회 수장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다. 리더십 부실이 우려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년 2개월째 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전임 송성각 원장 구속 이후 2명의 부원장이 대행체제로 1년 이상 한콘진을 이끌었다.

한콘진은 이달 △사업 추진 체계 개선 △조직 개편 △전문성 강화 △소통 활성화 △지원 사업 투명성 개선을 골자로 한 조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게임은 본부로 격상하는 등 독립조직에 준하는 강화가 예정돼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26일 이사회도 원장 없이 진행하며 개편은 결국 해를 넘겼다. 한콘진은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3배수 원장 후보를 압축해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콘진 신임 원장에는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와 서태건 부산정보진흥산업원장이 경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연기획 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선대위 SNS본부 부본부장) 인사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태건 부산정보진흥산업원장은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출신으로 한콘진에서 게임산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벤처단지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최근 게임단을 정리한 삼성과 CJ E&M이 이사사에서 탈퇴하면서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사사는 SK텔레콤, KT, 한국콘텐츠진흥원 세 곳만 남았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수습할 경영진 역시 부재하다. 전병헌 전임 명예회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조만수 사무총장 대행이 조직을 이끌었지만 전병헌 전 정무수석 측근 비리로 물러났다. 이후 김철학 기획지원국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e스포츠계는 △2018 평창올림픽 e스포츠 이벤트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파견 △e스포츠 체육종목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e스포츠협회는 새해 초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때 명예회장, 사무총장 등 신임 경영진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이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내 게임관련 주요 정부 기관과 협·단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4개다.


한콘진과 e스포츠협회는 수장을 새로 선임해야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현 여명숙 위원장 임기가 끝난다. 올해 초 연임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새로운 체제로 2018년을 맞는다.

KeSPA가 주최한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전경
KeSPA가 주최한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전경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