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은 새해 상용화 전기를 맞는다. 정부와 민간 동시 투자가 가시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8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전국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보안에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당장 전국 모든 망에 적용하지는 못하지만 공공망이나 보안이 절대 필요한 국가 핵심시설에 시범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시장을 찾지 못했던 양자 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SK텔레콤과 KT, 국책연구소, 중소 장비업계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상당수 기술을 국산화한 중소 장비업계가 정부 시범도입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통신사도 자체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산업계와 물리학계 논쟁이 첨예한 분야여서 '백문불여일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양자역학을 활용한 암호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성공하면 양자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우호적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럽은 물론이고 북한마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천명한 상황이어서 시장 선점이 필수다. 암호통신 외에 양자역학을 활용한 양자난수생성기도 상용화가 임박했다. 양자컴퓨터는 당장 써먹기는 힘들지만 4차 산업혁명 총아로써 각국 정부와 기업 투자가 매우 활발한 분야다. 삼성전자도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보여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투자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