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인터넷을 이용한 소액사기피해액에 17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사례도 5만건에 육박했다. 온라인 사기 피해물품 1위는 휴대폰·주변기기, 사기피해를 가장 많이 당한 연령은 20대였다.
1일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2017년 한해 소액 사기피해 발생은 4만9717건으로 나타났다. 더치트가 사기피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횟수다.
지난해 소액 사기에 이용된 휴대폰번호는 4만9636개, 계좌번호는 4만9132개였다. 피해금액은 170억 2581만원이었다. 사기 피해 물품 1위는 휴대폰·주변기기(9520건), 2위는 티켓·상품권(5187건), 3위는 컴퓨터·주변기기(3497건), 4위 패션·의류(3091건) 5위 가전·전자제품(2929건)순이었다.
피해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전체 피해자 중 37.94%를 차지해 가장 많은 사기 피해를 봤다. 30대가 33.72%로 2위, 40대 15.06%로 3위를 차지했다. 10대피해자도 8.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신사 중 소액 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KT(1만3710개)로 38.35%를 차지했다. 2위는 SKT(1만2924개) 36.15%, LG유플러스(7763개) 21.71%로 나타났다.
국내 사이트 758개 가운데 소액사기꾼이 가장 많이 이용한 사이트는 네이버 카페(cafe.naver.com)다. 피해 사례는 3만7782건에 달했다. 2위는 번개장터(bunjang.co.kr)로 3989건이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전문 사이트 외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트위터(twiiter.com)가 810건으로 3위, 카카오(kakao.com) 672건으로 6위를 자치했고 페이스북(facebook.com)은 353건으로 11위를 기록됐다. 특히 SNS를 활용한 개인 간 금융사기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는 “SNS채널에서 물품판매를 목적으로 계정을 만들고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SNS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때 전화통화보다 메시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회원이 탈퇴 후 잠적할 경우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워 거래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이템매니아(itemmania.com)이 526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다음카페, 헬로마켓, 인앱 사이트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금융사 가운데서는 농협이 1만184건으로 사기 피해에 가장 많이 이용됐다. 2위는 KB국민은행(6840건), 3위는 신한은행(5833건)이었다.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4366), 우리은행(4334), 새마을금고(2409건), KEB하나은행(2386건), BNK부산은행(1349건)순이었다.
지난해까지 사기피해가 발생한 은행계좌는 대부분 점포 수와 비례했다. 하지만 올해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이 공식은 깨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500건, 845건의 사기 피해가 발생해 8위와 11위에 랭크됐다. DGB대구은행(813), 신협은행(658)을 넘어서는 수치다.
[표]2017년 인터넷사기 피해사례 톱10
[출처]더치트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