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6>황금개가 물고 온 행복과 풍요로움을 향해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6>황금개가 물고 온 행복과 풍요로움을 향해

엄두도 못내던 높이의 뜀틀을 드디어 넘었다. 구름판 도움 덕분이다. 무인드론 배송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자동차 등 불가능해 보이던 서비스가 구름판 역할을 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현실이 되고 있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6>황금개가 물고 온 행복과 풍요로움을 향해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통신(ICT) 일등 국가다.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가가치, 고용비율, 연구개발 투자비율, 특허비율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ICT의 경제 기여도를 세계 1위로 평가했다. Gbps 단위를 넘나드는 인터넷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비율, 스마트폰 보급률, 초고속 무선망(5G) 진척도 등은 말할 나위없다. 1995년 이후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라는 구호와 함께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온 결과다.

미래 지능정보화 사회로 가는 길이 꼭 장밋빛은 아니다. ICT 서비스 시장을 독점한 미국, 개인정보보호규약(GDPR)을 앞세워 목을 조이는 유럽, 거세게 추격하는 개발도상국 모두 우리의 위상을 위협한다.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잠식당하고, AI는 구글 알파고와 IBM 왓슨이 경쟁하는 틈새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2018년을 물고 온 황금개와 함께 우리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지능사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 핀테크 산업 육성, 스마트시티 건설, 차세대 무선망(5G) 확충,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디지털콘텐츠 시장 확대 등 야심찬 ICT 정책을 제시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정책을 미래의 현실로 만들기 위해 산업의 맞장구가 필요한 때다.

우선 우리의 기술 수준을 점검하고, 앞선 기술과 포기할 수 없는 기술을 선별해 전폭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정보보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가상현실(VR) 등은 일등을 목표로 전폭 지원하고, AI, 클라우드 등은 비록 늦었어도 포기할 수 없다. TV 등 가전산업 후발주자였지만 세계 일등을 만든 기적을 재현할 때다. 1980년대 운용체계(OS), 데이터베이스, ERP 등 기술이 뒤졌다는 이유로 포기해 주요 소프트웨어 하나도 갖지 못한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

산업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핀테크, 로봇, 자율자동차, 디지털의료, 정보보호 분야에서 정체된 시장의 활성화가 가능하다. 정부 결단과 실수를 용납하는 국민의 너그러움이 만나야 규제 철폐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소 전문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돼야 한다. 왜소한 시장의 대한민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생존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ODA, EDCF 등 개도국을 지원하는 자금과 기업의 세계화에 보이지 않는 끈을 달아야 한다. 단순한 지원을 상생의 끈으로 묶어야 한다.

지능정보화로 미래 일등이 되는 것은 감히 넘을 수 없는 뜀틀이다. 그러나 기술과 인프라를 발전시키고 현실 기반의 전략과 열정이 구름판 역할을 하면 가능하다. 2018년 무술년에는 온 국민이 지능정보사회의 문을 활짝 열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삶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꿈꿔야겠다. 황금개가 떠나는 올해 끝자락에는 지능정보화 성공에 한발 더 다가서 있는 대한민국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6>황금개가 물고 온 행복과 풍요로움을 향해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