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연구개발(R&D) 사업 규모를 4조695억원으로 확정했다.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와 바이오경제 선도 기술 투자를 강화한다. R&D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생활 연구도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도 과학기술·ICT 분야 R&D 사업 종합시행계획'을 1일 확정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R&D 예산 6조9670억원 중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직할·출연연구기관 운영비를 제외한 예산의 집행 계획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3조1271억원, ICT 분야에 9424억원을 편성했다.
연구자 아이디어에 기반한 창의·도전 연구를 확대한다. 자유공모형 기초연구 사업에 전년보다 896억원 늘어난 9718억원을 투자한다. 만 40세 이상 연구자도 박사 학위 취득 7년 이내라면 생애 첫 연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초 혁신 실험실 예산에 525억원,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에 169억원을 편성했다.
ICT 분야에도 연구자 중심의 R&D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1억원 미만 소액 과제는 중간 평가를 면제하는 그랜트 방식의 R&D 사업을 시행한다. 기존 1억원이던 그랜트 R&D 투자를 9억원까지 확대한다.
신약, 의료기기, 신·변종 감염병 대응, 뇌연구 등 바이오경제 분야에 207억원 증액된 3490억원을 투입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6대 핵심 기술 패키지 개발을 지원한다.
한국형 발사체·달 탐사·인공위성 등 우주 기술 자립에 3502억원, 국민 안전 중심 원자력 R&D에 2091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 미세먼지, 탄소자원화, 정밀의료 등 국가전략프로젝트와 글로벌프론티어 등 대형 국책사업 지원도 지속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지능화 기술, 융합 기반 기술에 전략 투자한다. 블록체인과 차세대 소형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45억원, 47억원 규모 신규 R&D 사업을 추진한다.
국민 건강·안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생활연구'를 시작한다.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전달, 제도 개선을 아우르는 R&D 기획과 국민 참여 체계를 정립한다. 치안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폴리스랩), 실종아동 신원확인을 위한 복합인지 기술 개발 등에 164억원을 투자한다.
중소·중견기업이 R&D 수행 과정에서 청년(18~34세) 연구인력을 신규 고용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이공계 미취업 석·박사의 기업 현장 맞춤형 R&D 기회 제공 대상을 130명까지 확대하고 지원금도 올린다.
감염병, 미세먼지, 물 부족 등 인류 공동 문제 해결에 과학기술·ICT를 활용하는 국제공동연구과제를 발굴한다. 고령화·에너지 분야에서 한·중·일 협력, 백두산 화산을 둘러싼 남·북한 협력 등 과학 외교로 국가 관계를 개선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자 중심 R&D, 혁신성장, 4차 산업혁명 대응, 일자리 창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과학, 경제, 사회 발전과 국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