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원천기술 투자 확대…"2018년을 바이오 경제 혁신 원년으로"

정부가 새해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전년보다 10% 늘어난 3490억원을 투자한다. 신약, 포스트 게놈, 인공지능(AI)·로봇 융합 등 5대 분야에 집중한다. 치매 연구 규모는 두 배 늘렸다. 지난해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국민생활문제 연구개발(R&D)을 세부 사업으로 뒷받침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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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도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34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했다.

바이오·의료기술 개발, 뇌과학 원천기술 개발, 포스트게놈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사업, 범부처 전주기 신약 개발, AI·바이오·로봇 의료 융합 사업으로 구성된다.

정부 고유 R&D 사업이지만 올해는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이행 성격이 짙다. 정부가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목표로 발표한 3대 전략 9대 과제다. 2025년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새해 신약 개발, 헬스케어, 뇌 연구 등 '바이오 혁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한다. 신약 개발에 594억원을 투자, 32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한다. 개발 기간·비용 단축을 위해 AI·빅데이터 활용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AI·바이오·로봇 의료 융합 기술에 19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AI 기반 로봇 운동 재활 치료 기기 개발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융합연구를 촉진한다. 헬스케어 분야에 253억원을 투입해 모바일 융복합 진단기, 생체삽입 심장 모니터링 기기 등 43개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치매, 감염병 대응 등 '국민생활문제 해결형' R&D 사업을 확대한다. 문재인 정부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해 치매 R&D 투자를 지난해 50억원에서 97억원으로 2배 가량 늘렸다. 1분기 안에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국가 치매 R&D 중장기 전략'을 수립·발표한다. 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대응 연구에 249억원, 조류독감·구제역 대응 연구에 54억원을 편성했다.

바이오 벤처가 병원에 입주해 신개념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의료기관 내 벤처 입주 사업'을 추진한다. 81억원을 들여 6개 기업 입주를 지원한다. 15개 유망 벤처에는 연구소 창업 공간과 공동연구 시설을 지원한다. 연구자와 금융가의 합작 창업을 통해 11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생명윤리법, 유전자변형생물체법 등 포괄적 연구 규제를 개선한다. 과기정통부가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전자 치료, 인체유래물 활용, 정밀의료 등 핵심 현안을 둘러싼 전주기 규제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범부처·전문가 협의체가 개선안을 구체화한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바이오 분야는 기술 선점과 시장 선도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야”라면서 “2018년을 바이오경제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