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무전기 신규 허가가 연내 종료되면서 디지털 무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소방과 경찰 등 공공분야를 시작으로 국산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서 외산 일변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업체의 dPMR 무전기.](https://img.etnews.com/photonews/1801/1029937_20180102140519_557_0003.jpg)
연내 아날로그 무전기 신규 허가가 종료된다. 디지털 무전기 시장이 만개할 전망이다. 소방과 경찰 등 공공분야를 시작으로 국산 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 외산 일변도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말 신규 아날로그 무선국(무전기) 신규 허가를 종료, 내년부터 디지털 무선국만 허가를 받는다. 2020년까지 국내 모든 무전기를 디지털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6년 아날로그 무전기 무선기기 적합인증을 중단했다.
디지털 무전기는 아날로그 무전기가 활용하는 12.5㎑ 주파수 폭을 6.25㎑ 폭으로 줄여 두 배 많은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데이터 통신도 가능하다. 품질 향상, 주파수 효율화가 무전기 디지털화 주목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서는 디지털 무전기가 활성화됐다”며 “세계적 흐름을 따르고 주파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신규 아날로그 허가를 종료한다”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 등 통합공공망을 제외한 국내 무전기 수요는 약 30만대(공공·산업용)로 추정된다. 대부분 100㎒와 400㎒ 대역에서 초단파(VHF)와 극초단파(UHF) 등 아날로그 무전기를 쓴다. 디지털 무전전기가 약 20~25%를 차지하지만 현재는 모토로라와 하이테라 등 외산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디지털 무전기술 일종인 디지털개인무선통신(dPMR)에 이어 디지털무선통신(DMR) 제품도 개발·출시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단말뿐만 아니라 시스템, 중계기까지 개발·공급하는 외산 업체와 경쟁에서 열세다.
하지만 무전기 시장 75~80%를 차지하는 아날로그 무전기가 디지털로 전환, 단말 중심으로 디지털 무전 시장이 확산되면 국내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화엠텍, 유니모테크놀로지 등 약 10개 중소기업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무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소방은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매년 300억원씩 3년간 총 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국 16개 소방본부가 대상이다. 군 역시 디지털 전환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무전기 제조사 관계자는 “외산은 배타적 규격으로 상호 호환이 안 돼 고객이 특정 제품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국산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면 고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은 무전기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디지털 무전기 전환 계획을 수립, 실행했다. 유럽은 2013년 아날로그 방식 무전기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본은 2008년부터 아날로그와 디지털 무전기를 혼용하고 있다.
<디지털 무전기 전환 계획>
<아날로그 무전기와 디지털 무전기 차이>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