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월에 출시하는 갤럭시S9을 시작으로 자급제폰과 비(非)자급제폰 가격을 일원화한다. 자급제폰과 이동통신사용 스마트폰 가격이 통일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통사용 스마트폰 가격보다 10%가량 비싼 자급제폰 가격 하락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등 이통 시장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일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S9)부터 자급제폰 가격을 이통사가 판매하는 비자급제폰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한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중저가 스마트폰도 자급제와 비자급제 가격을 일원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급제폰과 비자급제폰 가격 격차가 해소되고, 프리미엄 모델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자급제폰 종류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통 시장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요구가 컸고, 소비자 단말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급제폰 출시를 선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급제폰 가격 차별 폐지에 따라 제조사는 지원금 의존도가 줄어드는 이통 시장에서 자체 유통 경쟁력을 강화, 단말 구입 혜택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는 단말기보다 서비스 혜택을 강화, 페이백을 앞세운 불법 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는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긴장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에는 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을 통해 유통 채널을 장악했지만 자급제폰 판매가 활성화되면 서비스 경쟁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결합상품 등에 대한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