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산업계는 '미래' 도전장을 쏟아 냈다. '미래'라는 키워드는 우려와 기대가 함께한다. 목표를 앞세운 기대, 경영 환경 악화 우려는 업계 신년사에 녹아 있다.
전자신문 신년 설문조사에서 산업 육성 정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 것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바뀌는 정책 기조였다. 대기업 위주 지원책과 현실에서 동떨어진 정책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산업계는 올해 이후 저성장 시대 진입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했다. 설문 결과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2% 이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해서도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기존의 주력 산업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중국 등 경쟁국이 부상하는 상황도 산업계에 우려를 던졌다.
올해 화두는 '규제 개혁'과 '동반 성장'이다. 경제·산업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지티브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도 이미 여러 차례 네거티브 규제를 강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장 체감이 중요하다. 동반 성장은 현 정부가 가장 공을 들여온 이슈다.
2일 일제히 열린 주요 기업들의 시무식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불확실성'과 '4차 산업혁명'이었다. 해법으로는 '혁신'이 제시됐다. 외부 환경 변화 우려와 경쟁력 독자 확보는 주요 그룹 공통이었다. 기존 방식과의 결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과 미래 먹거리 창출도 빠지지 않았다.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의 화두 역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이었다. 현재 상황을 '위기'로 봤다. 보호 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상의 리스크 등에 흔들리지 않을 탄탄한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를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올해는 경제 활력을 더 키우면서 일자리, 가계소득 증가로 연결시켜 국민의 실질 삶 개선에 정책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경제·산업계의 우려와 기대, 정부의 목표와 노력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변곡점에 서 있는 한국 경제의 도약은 이 간극의 최소화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