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듀얼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듀얼 심 폰은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을 두 개 꽂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전화기 한 대로 업무용 전화와 개인용 전화를 구분, 해외 로밍을 할 때도 본국 전화와 현지 전화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듀얼 심 모델을 각각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대부터 최근 갤럭시노트8에 이르기까지 주요 기종 듀얼 심 버전을 지속 출시했다. 다만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고 유럽, 러시아, 호주,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 등에만 듀얼심 모델을 선보였다.
애플도 올해 듀얼심 아이폰을 처음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애플이 발표할 아이폰 기종 중 최소한 한 개 모델은 듀얼심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선보이는 듀얼심폰 특징은 유심 두 개를 한꺼번에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용으로 쓸 수 있는 '듀얼 심 듀얼 VoLTE 폰'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퀄컴,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등이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칩을 올해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까지 나온 듀얼심폰은 심 두 개를 한꺼번에 LTE로 쓸 수는 없고 하나를 LTE로 쓰면 나머지 하나는 3G나 2G로 써야 했다.
듀얼심폰이 우리나라에 발매된다면 한 단말기로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알뜰폰 활성화와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듀얼심 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해외여행 길에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