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민간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한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민간 항공사의 사고 통계를 집계하는 항공안전네트워크(Aviation Safety Network·ASN)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사고를 수반한 민간 항공기 사고는 10건으로, 이로 인해 모두 7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2016년에는 16건의 사고로 모두 303명이 숨졌다.
ASN은 최소 14인승 이상의 민간 항공기를 기준으로 사고를 집계했다. 군 항공기와 헬리콥터 사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최악의 항공 사고는 터키 화물 운송기가 1월에 키르기스스탄의 마을에 추락, 화물 운송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과 마을 주민 35명이 숨진 사고였다.
항공기에 탑승한 이들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31일 코스타리카 항공사인 네이처 에어의 세스나 208 캐러번이 코스타리카 삼림 지역에 추락한 사고가 최악으로 기록됐다. 이 사고로 미국인 관광객 10명을 포함해 탑승한 12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ASN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군 항공기 사고로는 지난 6월 미얀마군 수송기가 바다에 추락한 사건이었다. 중국에서 도입한 Y-8-200F 군 수송기에 탑승한 현직군인 35명, 군인가족 73명, 승무원 14명 등 모두 122명이 사망·실종됐다.
ANS 집계에 따르면 14인승 이상 민간 항공기 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 2005년에는 항공기 승무원과 탑승객을 기준으로 10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의 대형 참사는 2016년 11월에 콜롬비아에서 일어났다.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태운 항공기가 추락해 71명이 숨졌다.
ASN은 지난해 항공기 사고 비율은 736만 비행 당 탑승객 1명 사망이었다고 설명했다.
ASN은 “1997년 이래 항공기 사고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항공안전 관련 국제기구들과 항공업계의 지속적인 안전 노력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민간항공 사고를 집계한 다른 보고서를 낸 네덜란드 컨설턴트업체 'To70' 아드리안 영은 “2017년은 민간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탑승객의 정신 건강 문제와 항공 피로는 물론 화재로 이어진 리튬이온 배터리 등 새로운 기술들을 항공업계가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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