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어발식 사세 확장으로 자금난에 처한 중국 러에코 그룹 창업자 자웨팅이 당국 요청에도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미국에 체류 중인 자웨팅에게 지난해 말까지 중국으로 돌아와 러에코 자금난을 해결할 것을 요청했으나, 자웨팅은 이를 거부하고 미국에 머물렀다.
러에코는 2004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으로 출발해 전기차, 스마트폰,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중국 IT업계 총아로 떠올랐다. 2016년 미국 TV제조업체 비지오를 2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세 확장은 회사를 심각한 자금난에 빠뜨렸다. 지난해 주식거래 정지와 자산 동결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자웨팅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부동산 개발회사 수낙그룹 쑨훙빈 회장이 러에코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자웨팅은 CEO직을 사임한 후에도 러에코 지분 26%를 보유해 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자웨팅이 본국으로 돌아와 러웨코 자금난을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자웨팅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당국의 요청에 자웨팅 아내 간웨이는 중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러웨이를 비롯해 저리 대출을 활용해 외국 자산을 거침없이 사들여온 완다, 안방, 하이난, 푸싱그룹 등을 과다 부채와 외화 유출 주범으로 지목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