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체조 심판은 로봇?…日 속내 들여다보니

2020년 도쿄올림픽 로고.
2020년 도쿄올림픽 로고.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관광안내와 경비는 물론 체조경기 심판에도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대회 관계자 사이에서 “올림픽을 로봇의 쇼케이스로 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올림픽을 일본 로봇 기술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대회 시작에 맞춰 탄환열차로 불린 신칸센을 개통해 세계에 '첨단기술 일본'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작년 12월에는 대회조직위원회, 도쿄도, 정부, 민간기업 등 범정부 차원의 첫 실무담당자 모임을 열어 향후 관련 논의를 어떻게 할지 협의를 시작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현재 2020년 대회 비전을 “올림픽 사상 가장 혁신적인 대회”로 삼고 일본의 첨단 혁신기술 경연장으로 꾸미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쿄도의 경우 2020년에 대비해 작년 11월부터 올 2월 하순까지 영어나 중국어 등 다언어로 관광 안내를 하는 로봇을 도쿄도 청사나 전망대에 배치해 실증실험을 한다.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실용성이나 과제를 탐색한다. 도립산업기술연구센터도 관광이나 개호(노약자 돌봄) 분야 등에 로봇 실용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원을 시작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는 번역기능을 가진 안내로봇이나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는 경비로봇 등에 대한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실증실험도 일본 각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보기술(IT) 기업, 대학연구소 등이 연대해 실시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은 2020년 대회 스폰서인 후지쓰와 '인공지능 심판' 공동 개발에 나섰다. 레이저로 선수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해석해 난도 높은 뒤틀기 등을 판정하는데 사용한다.

조직위원회나 도쿄도 등은 앞으로 각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실증실험 결과 등을 살려 경기장이나 공항, 역에서 '오모테나시'(극진한 손님 대접) 등에 활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