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모가 크고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3일 발간한 '수출 강소기업의 성장전략 및 정책과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업 420개사 가운데 절반가량(47.6%)은 수출 활동으로 최근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간 수출액 5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일자리가 늘어난 기업 비율은 64.3%에 달했다. 수출 비중 70~80% 기업 가운데 고용 확대 기업은 56.3%로 분석 대상 중 가장 높았다.
혁신 활동도 수출 100억~300억원 기업은 19.5%, 1000억~2000억원 기업은 54.3%, 5000억원 이상 기업은 71.4%였다. 수출 규모가 클수록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을 확보한 기업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가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ICT 융합기술 확보 수준이 양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ICT 융합기술로는 빅데이터(45.2%), 사물인터넷(33.3%), 센서(31.4%), 로봇(30.2%), 인공지능(28.3%) 등을 꼽았다.
전체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운영 기업 비율이 63.6%인 가운데 수출 5000억원 이상 기업은 모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다.
응답 기업은 수출 규모에 따라 수출 강소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을 다르게 꼽았다. 수출 규모 100억~1000억원 기업은 기업 맞춤형 해외시장정보 제공, 1000억~2000억원 기업은 비관세장벽 사전 대비, 5000억원 이상 기업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나 강화를 우선 지원 과제로 꼽았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기업 위주 수출 회복세의 전 분야 확산과 수출 낙수효과 제고를 위한 수출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혁신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감안해 수출지원시스템을 조정·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