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직접투자 229억4000만달러 '사상 최대'…제조업 투자가 견인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229억4000만달러 '사상 최대'…제조업 투자가 견인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229억4000만달러 '사상 최대'…제조업 투자가 견인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 구조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 투자가 크게 늘었다. 북핵 위기와 중국발 투자 급감 등 불안 요인에도 우리나라 산업 기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견고한 신뢰를 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전년보다 7.7% 증가한 22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3년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FDI는 작년 3분기까지 전년보다 9.7% 감소한 135억9000만달러에 그쳐 200억달러 목표에 우려가 있었다. 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인 9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백운규 장관의 유럽 IR 활동 등 투자 유치 노력이 주효했다.

산업부는 역대 최고 국가신용등급과 외국인 기업과 국내 대기업 간 협력 수요 증대도 외국인 투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본격화된 것이 의미가 크다.

제조업 관련 투자는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72억5000만달러로 2014년(76억5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70억달러를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가격 경쟁력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차전지 관련 투자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 투자는 15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 회복세에 따른 도·소매 투자 증가와 IT서비스, 게임, 콘텐츠 등 신산업 투자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발 투자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리 인상과 법인세 인하에도 서비스업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했다. 작년보다 21.5% 늘어난 4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투자는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 지분투자를 통해 제3국에 진출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는 합작투자 증가가 특징이다.

일본발 투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고르게 늘었다. 전년보다 47.9% 증가한 1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발 투자는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견조한 일본 경제성장률과 인수합병(M&A) 확대 추세가 대한 투자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전기·전자, 금속 등 전통적인 강세 분야 외에 콘텐츠와 IT플랫폼 등 디지털 경제 관련 투자가 본격화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발 투자는 전년보다 4.5% 감소한 70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브렉시트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유럽 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발 투자는 60.5% 줄어든 8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 정부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직접투자 지도지침' 등으로 연중 감소세를 나타났다. 산업부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조성돼 새해 회복세를 기대했다.

유형별로는 신규법인 설립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선도 기술 투자 증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모멘텀을 지속하고 외국인투자가 혁신성장에 기여하도록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둔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외국인투자 상승기조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선진국 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 본격화, 브렉시트 협상 불투명, 중국 해외직접투자 규제 강화 등 불확실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대비 투자자 타겟팅 및 소싱 강화, 성과 중심 투자 유치, 외투기업 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도 200억달러 이상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기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신고기준, 단위:억달러, 전년동기대비,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229억4000만달러 '사상 최대'…제조업 투자가 견인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