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기반의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카메라, 센서 등 하드웨어(HW)·디바이스뿐만 아니라 관련 통신·소프트웨어(SW)까지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 형태의 브랜드까지 갖췄다. 솔루션 탑재 차량까지 선보이는 이번 CES 2018 무대는 글로벌 론칭 의미보다는 사업 본격화 선언의 의미가 더 크다.
삼성전자 비즈니스 주력은 반도체, 스마트폰이다. 가전이라는 소비자 접점이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선 다음 그림이 반드시 필요했다. 가전 다음 시장이 자동차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동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전장화, 스마트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50~100년 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부(富)의 지도를 바꿔 놓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자동차 두뇌라 할 수 있는 반도체, 통신, 자율주행 프로세싱, 센서링 부품 등의 기술을 모두 내재화했을 뿐만 아니라 차 안에 들어가는 엔터테인먼트·음향·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확보했다. 이들 기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에 따라서는 전 세계 확산까지 가능한 일이 된다. 이를테면 타이젠을 운용체계(OS)로 하는 미래 자동차 솔루션이 지금의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성장하지 말란 법이 없는 일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공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지금까지의 시장과는 달리 삼성이 갖추고 있는 솔루션과 기술 갈증이 높다. 이를 잘 파고드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혁신의 한계에 다다랐다. 더 이상 혁신 없이 현상 유지만 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이 다음 스마트 혁신의 장이 자동차가 될 것이란 분석이 압도한다. 이번 CES 2018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 이후의 '무기'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CES 2018을 찾아 솔루션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은 이 분야에 그들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