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노믹스'로 불리는 고양이 사육붐으로 일본의 사육 고양이 수가 처음으로 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로, 고양이 신드롬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가리키는 말이다.
애완동물용 사료업계 단체인 '페트푸드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일본 전국의 반려견과 고양이 수 추정치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 고양이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953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견 수는 전년보다 4.7% 줄어든 894만 마리로 추정됐다. 고양이 사육은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개는 감소세가 계속돼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처음으로 고양이 숫자가 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로 고양이가 늘면서 일본 주요 도시의 시가지에는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 등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네코부동산'이 등장했다. 또 고양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무실과 피부 보습을 위해 붙이는 팩처럼 고양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고양이팩까지 등장했다.
사이트 운영업체인 '크라운 캣(Crown Cat)'은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임대물건을 소개하는 '도쿄 네코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쉽도록 주택리모델링 제안도 하고 있다.
고양이용 팩과 뜸 등의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집을 비운 사이 자택을 방문해 먹이를 주거나 주인 대신 산보를 시켜주는 등의 방문서비스 사업을 하는 '케어 완 24'에 따르면 최근 4년새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허브를 배합한 팩은 보습효과뿐만 아니라 정전기를 방지해줘 털이 엉키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뜸은 약초를 넣어 만든 대나무 숯이 들어간 도구를 작은 그릇 같은데 넣어 편안하게 긴장을 풀어주는 건 물론 허리와 관절 등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에 1000~3000엔 정도가 기본이다.
시가 하루나 '케어 완 24' 대표(30)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개를 기르는 사람처럼 산책 중 주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적어 정보도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교류기회가 늘어난 것도 고양이 사육증가의 한 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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