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준용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은 “제대로 된 하나의 콘텐츠가 열개의 플랫폼보다 강력하다”며 “콘텐츠 투자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PP가 지상파 방송사 이상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만큼, 투자가 이뤄지면 콘텐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중소PP가 제작한 킬러콘텐츠가 늘면 한류시장을 키우는 막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협회에서 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콘텐츠 진흥 연구반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초대 회장으로서 목표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값받기'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플랫폼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사업자가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채널편성권과 수신료 배분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PP와 협상에서 항상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플랫폼 사업자간 요금경쟁 피해가 PP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IPTV의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을 수신료의 25% 이상으로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 IPTV협회, PP협회와 정부, 학계가 참여하는 '일반PP 프로그램 사용료 산정 기구' 구성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회원사 확대도 의지도 분명했다. 현재 PP협회 회원사는 약 20여개사다. 방통위에 등록된 PP수는 178개사다. PP 뿐만 아니라 개인 제작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방송 콘텐츠 진흥을 위해서 뭉쳐야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오는 3월엔 회원사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위원회를 신설한다. 형식적 수준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모든 회원사가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장은 “협회 설립을 논의한지 5년, 총회에서 결의한지 2년만에 정부로부터 PP대표기구로 허가를 받았다”며 “회원사 뿐 아니라 비회원사까지 아우르며 PP 권익을 위해 일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