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를리에브도 테러 3주년…매출 급감에 살해협박도 여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Emmanuel Macron facebook)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Emmanuel Macron facebook)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리스트들이 난입해 12명을 살해한 지 꼭 3년이 된 7일(현지시간) 추모식이 파리 시내에서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과 함께 3년 전 테러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추모식은 비록 대통령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유족 요청에 따라 최대한 조용히 치러졌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파리 시내에 있는 이 잡지사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서막이었다.

이 잡지에서 12명이 희생된 바로 이튿날에는 파리 근교에서 공범인 아메디 쿨리발리가 여성 경찰관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다음 날엔 파리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으로 4명이 죽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포함해 이후 프랑스에서는 지난 3년간 총 241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 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여러 차례 연장해오다 지난해 11월 종료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를 겪은 뒤 최고 수준 보안시설이 갖춰진 파리 시내 새 건물로 이전해 매년 보안·경호에 100만∼150만유로를 쓰고 있다. 하지만 사건 전후로 잡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BFM 방송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 매출은 2015년 6000만유로에서 2016년 1940만유로로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잡지 편집자와 칼럼니스트들은 여전히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잡지사는 테러 이후에도 여전히 정파와 종교에 상관없이 프랑스 모든 정치인과 종교인들을 강도 높은 풍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