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만든다.
미국 테크크런치는 텔레그램이 조만간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이라 불리는 3세대 블록체인을 선보이고 독자 가상화폐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이르면 3월 역대 최대 규모 가상화폐공개(ICO)도 추진한다.
ICO는 기업이나 단체가 주식 대신 특정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행위다. 텔레그램은 이를 통해 최대 5억달러(약 530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토큰 발행 규모는 30억∼5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가상화폐를 사용할 경우 텔레그램 결제시스템은 국제 송금 시 각국 정부나 은행의 규제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수수료를 회피할 수 있고 메신저 암호화 기능에 근거해 대규모 자금을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자체 블록체인 개발 계획은 텔레그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 의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두로프는 자신이 운영하던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VK'를 투자자에게 빼앗긴 이후로 자체 통화를 사용하는 메신저 결제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려는 두로프의 아이디어는 가상화폐의 주류 금융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을 다른 가상화폐의 킹메이커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