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물인터넷(IoT)을 삼성전자는 오늘부터 '인텔리전스 오브 싱스(Intelligence of Things)'라고 조금 다르게 부르겠습니다. 연결성 확보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 삶을 더 가치 있고 편하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부문 구분 없는 '원 삼성'으로 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간 경계 없는 극한 경쟁 상황과 새로운 기회가 공존하는 변화의 시대에 업계 리더로 자리잡는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사장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제품·서비스를 초월한 사업구조 혁신 없이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회사 각 부문 시너지와 외부 생태계 강화, 삼성 특유의 혁신 DN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관련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IoT 전략은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접목해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Bixby)도 TV·가전·전장 등 적용 범위를 전사로 확대한다.
김 사장은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I역량 강화뿐 아니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해 신시장 창출은 물론 세계 최고 '커넥티드 라이프'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성과를 냈지만 격변기인 만큼 언제든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잘못 판단하면 커다란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위기지만 신성장 동력 찾아서 지속적인 성장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총수 부재 상황에도 우려를 표했다.
김 사장은 “세트 제품은 상당히 많이 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어려움이 있고,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회사 전체 컨센서스를 만드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위기 극복의 핵심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제품들은 경쟁사와는 확실히 다른 혁신을 선보인다”면서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변화, 근본적인 요구와 불편을 해소해 주는 방향으로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AI·IoT 역량은 향후 스마트홈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사업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관련 업계와 함께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를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 계획을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