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이 가상화폐 가격 산정에서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내 거래소를 제외하기로 했다.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날 국제표준시 5시(한국 시각 8일 오후 2시)를 기해 한국 거래소의 가격을 통계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마켓캡은 “오늘 아침 우리는 가격 산정에서 일부 한국의 거래소를 제외했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와 달리 가격 일탈이 심하며 매매 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00여 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1386개 가상화폐 시세를 협정 세계시(UTC) 기준으로 집계한다. 이번 조치는 한국의 투자 광풍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국제시세를 크게 웃도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비트멕스의 그레그 드와이어는 로이터 통신에서 “한국에서는 모든 가상화폐 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며 “이를 제외하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0% 줄어 시장이 혼란에 빠져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07조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시가총액이 8350억달러였다. 한국 가격을 제외한 8일에는 오전 3시경(이하 UTC 기준) 한때 68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9일 오전 4시 기준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7580억달러까지 올라왔다.
코인마켓캡의 이런 결정에도 한국 가상화폐 시장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74(약 1610만원)달러로 전일 대비 6.06% 하락했다. 반면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39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전일 대비 4.12% 상승한 가격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