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여성층 사이에 한류 열풍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최근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영어신문 아랍뉴스는 8일(현지시간)자에 한류 관련 연속 보도 첫 번째로 'K-열병(fever)에 걸린 사우디 소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 나온 사미라 발라딜(22)이라는 여대생은 중학교 때인 2010년 우연히 한국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보고 한류에 빠졌다. 그는 “성우가 더빙한 대장금 드라마를 8번이나 봤다. 처음엔 한국드라마를 보다가 한국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팬인 사미라는 “한국 문화를 시작으로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됐다. 언젠가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다는 사미라의 여동생 샤이마(19)는 “한 시즌에 100회가 넘는 터키 드라마와 달리 한국드라마는 분량이 짧아 보기 쉽고 지루함이 없다. 억지스럽지도 않고 실제 삶을 얘기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아랍뉴스는 “K-팝은 즐거워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 현상이 사우디에도 도달해 수많은 청소년이 K-팝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고자 인터넷으로 모여든다”고 전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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