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가 핫 아이템으로 부상해 소장하고 싶은 카드가 됐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미 373만장 발급 신청이 이뤄졌다. 지난해 금융권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의 80%에 달한다.
이 체크카드의 인기 이면에는 차별화한 첨단 기술이 녹아있다.
카카오 체크카드를 제조한 곳은 스마트카드 제조 중견기업 코나아이다. 기존 체크카드와 차별화를 위해 코나아이는 카카오 카드에 세 가지 보이지 않은 기술을 담아냈다.
우선 투명카드다. 10년 전에 유행했던 고가의 모델이다. 하지만 빛 반사 등으로 인해 ATM 거래 시 장애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많아 선뜻 투명카드 재질을 활용할 수 없었다.
코나아이 개발팀은 IC단말기 접촉 시에 빛과의 접촉, 즉 센싱(Sensing)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않아 오류가 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특수 차단 시트를 접목해 국내 최초의 오류 없는 투명카드를 만들었다.
이 시트는 고가(高價)로 100% 해외 수입 제품을 사용한다. 코나아이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 3M의 특수 차단 시트를 사용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소재 단가도 비싸고 빛 차단 문제 등 해결과제가 많았지만, 카카오의 특징을 살리려면 투명카드 개발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실용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투명소재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IC칩도 차별화했다. 실제 카드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부분은 카드 전면의 노란 금색부분. IC 칩이다. IC에 담긴 정보로 사용자 확인과 결제 승인, 정산까지 가능하다. 칩 표면의 접점 수에 따라 6Pin, 8pin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카드 IC칩은 8핀을 사용하지만 카카오 체크카드는 크기가 작은 6핀을 사용한다. 칩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해 투명카드 디자인을 극대화하고, 공간면적을 최대한 심플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체크카드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다. 투명카드지만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다.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는 보통 카드의 테두리에 교통카드 단말기와 송신할 수 있는 안테나가 들어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투명 카드로 하단부에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다. 투명 재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카드의 불투명 부분에만 안테나를 삽입한 공정을 거쳤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카카오체크카드의 인기는 카카오뱅크의 디자인 능력과 부품소재 기술력을 융합해 나온 결과”라며 “향후 차별화한 카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