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제조업체가 아마존과 협력, 노트북·PC에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다. 음성으로 PC를 제어, 복잡한 업무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도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시장에 가세하면서 AI스피커, 스마트 가전 등 기기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알렉사를 윈도10 기반 PC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AI 스피커 에코나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AI 기기 간 탄생하는 셈이다. 아마존은 HP, 에이서, 에이수스(ASUS)와 협력, 노트북과 데스크톱PC에 알렉사를 적용할 예정이다. 레노버도 PC 라인업에 알렉사를 구동하도록 지원한다.
AI PC 시대는 아마존이 MS 대표 운용체계(OS) '윈도 10'에 녹아들면서 시작됐다. 윈도 10이 알렉사를 지원하게 되면서 다양한 PC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르면 1분기 안에 알렉사로 구동할 수 있는 PC가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아마존 알렉사 관계자는 “PC 제조업체와 협력해 알렉사로 다양한 PC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스마트홈과도 상호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사가 PC에 녹아들면서 음성 인식 기반 AI 기기 생태계가 보다 커졌다. 아마존은 AI 스피커 '에코'를 포함, 알렉사 탑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헤드셋, 가상현실(VR) 기기,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카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AI 스피커 외 다른 기기에 알렉사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면서 “PC를 포함한 음성 인식 AI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기기 간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C업체는 CES에서 더 얇고 경량화한 노트북·PC 제품과 차세대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에이서는 8.98㎜ 두께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위프트 7'을 공개했다. 알루미늄 소재 기반으로 4G 롱텀에벌루션(LTE) 통신이 가능하다.
델은 스마트폰 환경을 PC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 '델 모바일 커넥트'를 선보였다. PC와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통합해 PC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이달 말부터 출시하는 델 PC에 사전 설치된다.
레노버는 독립형 가상현실(VR) 헤드셋 '미라지 솔로'를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VR 프로세서를 탑재, 고품질 몰입형 가상현실 환경을 제공한다. 탄소 섬유 재질 초경량 노트북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PC업체가 게이밍 환경을 위한 고성능 제품과 VR 기기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기존 PC와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