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급증…"B형 바이러스 유행, 백신 필수"

독감환자 급증…"B형 바이러스 유행, 백신 필수"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며 독감 환자가 급증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환자는 작년 11월 1000명당 7.7명에서 12월 1000명당 53.6명으로 늘어났다. 독감 검출 현황에 따르면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한다.

예년에는 12월~1월 사이 A형 독감 유행을 시작으로 3월~4월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하는 패턴이었다. 올해는 독감 환자 50% 이상이 B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유행하는 A형, B형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한 독감 바이러스다. B형 바이러스는 야마가타(Yamagata)와 빅토리아(Victoria)로 나뉜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야마가타 계열이다. 3가 독감백신으로는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다.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4가 독감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한다.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4가 독감백신을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시된 4가 독감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녹십자, SK케미칼, 사노피파스퇴르와 동아에스티 등 9종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형 독감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바이러스별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1~2주간은 독감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진다. 고열과 함께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난다면 독감이 의심된다.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맞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독감을 걸릴 시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김우주 교수는 “65세 이상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인 고위험군 등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