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피하지방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겨울철 적절히 햇볕을 쬘 경우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거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나왔지만, 체중과 관련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피터 라이트 교수팀은 피부 진피층 바로 밑에 있는 피하지방이 청색광에 노출되면 줄어드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온라인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분화시킨 지방조직에 청색광을 쬔 결과 지질 세포 크기가 작아졌다. 지질분해비율 또한 높아졌고, 지방조직 호르몬인 렙틴과 아디포넥틴 분비량이 늘었다.
지방조직에서 청색광 민감성 생체 신호 경로가 발견됐다. 실험에 쓴 청색광은 맑은 날 사람들이 햇볕을 쬘 때 받는 수준이었다. 렙틴은 체내대사 증진과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디포넥틴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비만과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
라이트 교수는 “태양 청색광이 피부를 통과해 피하지방세포에까지 도달해 지질 알갱이 크기를 줄이고 세포 밖으로 배출케 한다”면서 “인체 세포가 지방을 그만큼 저장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는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햇빛이나 청색광을 쬐는 것은 안전하지도 않다고 경고했다. 피하지방 세포 분해 작용이 일어나기 위해선 어떤 강도로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청색광을 쫴야 하는지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발견이 피하지방세포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향후 빛을 이용한 비만·당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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