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뉴스피드를 크게 개편한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뉴스피드의 중심을 기업과 언론 매체의 포스트에서 지인, 가족의 포스트로 옮기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공적 콘텐츠가 사적으로 더 많은 접촉을 이끌어낼 콘텐츠를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고 사용자들이 더욱 의미있는 사회적 교류를 갖도록 할 콘텐츠에 중점을 두는 것이 개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과 참여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값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커뮤니티와 사업에도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다른 상품에도 이와 유사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피드는 페이스북 초창기만 해도 지인과 가족들의 사적 활동에 대한 업데이트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과 언론 매체의 포스트는 물론 광고도 넘쳐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에 나설 무렵인 2012년부터는 스토리 광고와 모바일 광고도 뉴스피드에 등장시켰다. 그 덕분에 당시 51억달러였던 페이스북의 연간 광고매출도 지난해에는 402억달러로 치솟았다.
뉴스피드 책임자 애덤 모세리는 앞으로 뉴스피드의 알고리즘은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도록 하는 포스트를 우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언을 구하는 친구의 포스트, 여행지 추천,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그밖의 포스트들이 이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안은 저커버그 CEO가 밝힌 새해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페이스북이 극단적 정치 선전과 가짜뉴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지난 4일 “세상은 걱정스럽고 분열돼 있다”며 “페이스북은 학대와 증오로부터 우리의 커뮤니티를 보호하고 있는지, 국가의 간섭을 막아내고 있는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기업과 언론 매체들은 소비자, 독자들과의 접촉을 늘릴 목적으로 홈페이지의 글과 동영상을 뉴스피드에 대거 게시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밝힌 개편이 이행되면 이들이 올리는 비광고성 콘텐츠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의 제임스 캑맥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포스트는 “의미있는 교류”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포스트가 줄어드는 것은 페이스북 매출에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소통을 중시하는 것이 반드시 뉴스피드를 통해 거두는 광고비가 줄어드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의 참여도와 주목도가 줄어든다면 광고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