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 제품군 3종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며 판매 반응에 나선다.
SUV 신차를 앞세워 내수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글로벌 주요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중형 SUV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형 SUV '맥스크루즈'와 준중형 SUV '투싼' 신형 모델을 연달아 투입한다.
현대차 주력 SUV 싼타페는 6년 만에 4세대 모델로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다. 다음 달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가 코나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패밀리룩을 반영했다. 코나처럼 상하로 나뉜 컴포지트 헤드램프와 캐스케이딩 그릴을 채택했다. 실내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하고, 소재도 고급화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와 2.2리터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전자식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장착했다. 변속 방식도 기존 기어식에서 버튼식으로 바뀐다. 제네시스 등 고급차에만 탑재했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HTRAC은 멀티 터레인(Multi-Terrain) 기술을 통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싼타페 롱바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맥스크루즈 2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맥스크루즈는 기존 6·7인승에서 8인승으로 차체를 키웠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차급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형 맥스크루즈 차체 길이는 기존 모델보다 75㎜ 길어진 4980㎜에 달한다. 축간거리는 2800㎜에서 2900㎜로 100㎜ 늘어나 실내 공간이 넉넉해진다. 기존 6·7인승으로 구성했던 실내 공간은 2·3열 시트 배치를 변경해 6·7·8인승 모델로 출시된다.
준중형 SUV 투싼도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디자인 변화에 중점을 뒀다. 신형 투싼은 새롭게 등장할 싼타페와 맥스크루즈처럼 차세대 패밀리룩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추가하는 등 안전·편의사양도 보강한다.
현대차는 SUV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전용 모델 2종도 선보인다. 3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는 차명을 '넥쏘(NEXO)'로 확정했다. 넥쏘는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99%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기존 투싼ix 수소전기차보다 38% 향상된 590㎞(북미 기준)다.
소형 SUV 코나 전기차(EV)는 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베일을 벗는다. 코나 EV는 150㎾급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배터리는 60㎾h를 장착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90㎞로, 현재까지 시판된 현대차 가운데 가장 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SUV 신차 투입으로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 판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