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대 여우 모피 생산국이었던 노르웨이가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피 제조업을 퇴출한다.
로이터통신은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의 노르웨이 보수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약 100만개의 모피를 생산할 수 있는 여우 및 밍크 농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노르웨이 정부가 모피 반대 운동을 펼쳐 온 자유당과 연정 협상을 타결한 데 따른 것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즉각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노르웨이 모피생산자협회의 구리 웜달은 “우리는 그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는 약 200개의 모피 농장이 존재한다. 연간 매출액은 최대 5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675억원)에 달한다.
노르웨이 동물보호단체인 노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리 마르틴센 노아 대표는 “우리는 매우 기쁘다”면서 “그 계획은 노르웨이 의회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9년 여우 모피 산업이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노르웨이는 약 2만개의 농장이 성업해 세계 최대의 여우 모피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전세계에서 생산된 730만개 여우 모피 가운데 3%가량만 생산했다. 만들었다. 같은 해 밍크 모피 역시 전세계 생산분의 1%만을 담당했다. 여우 모피 시장은 중국과 핀란드가, 밍크 모피 시장은 중국이 장악했다.
모피 거래 반대 운동을 해 온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르웨이는 모피 농장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14번째 유럽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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