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토론 후 정재승 교수가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가상화폐'를 주제로 지난 18일 JTBC 뉴스룸에서 토론을 벌인 유시민 작가과 정재승 교수.
그는 다음날인 19일 “유시민 선생님께서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 한 잘못이 크다”라고 전했다.
정재승 교수는 특히 “해외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36시간 이상을 잠을 못 잔 채로 어젯밤 늦게 유시민 선생님과 JTBC 토론까지 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10시간 넘게 잤다. 그리고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젯밤 토론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희 막내딸이 제게 한 첫 마디 ‘아빠, 토론하면서 왜 자꾸 손을 만져?’”라며 “어제 토론 진지하게 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야 현실로 돌아오니, 어제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한 “유시민 선생님께서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못 해,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 한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와 한계는 명확하고 투기 과열이라는 현상은 현실에 존재하는데 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개선 여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보니, ‘제가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질텐데’ 하는 생각에 토론 중에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분들이 아직 오지 않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산적인 토론을 못 해 오늘 아침 반성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지나간 일! 앞으로 어떤 현실이 오는지 다 같이 진지하게 보면서 잘 판단하자”며 “이 분야 기업인들이 새로운 미래를 잘 만들어가시길 바란다. 제 생각들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