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판매되는 고가형 무선청소기 비교 평가에서 LG전자 '코드제로 A9' 청소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원조격인 다이슨 보다도 '매우 우수' 항목이 하나 더 많았다. LG전자와 다이슨은 성능에 대한 과장광고 여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평가 결과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6개 업체, 9종(고가형 4종, 중저가형 5종)의 무선청소기를 대상으로 청소성능(바닥먼지, 바닥틈새, 큰 이물, 벽모서리), 사용시간, 소음, 충전시간 등 주요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중 고가형 평가는 LG전자와 다이슨을 비롯해 삼성전자, 테팔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시험 결과 감전보호 안전성에서는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청소성능에서는 제품간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바닥먼지(최대·최소모드) △바닥틈새(최대·최소모드) △큰 이물 △벽 모서리 6개 항목에 걸쳐 청소성능을 평가했다.
LG전자는 매우 우수 5개와 우수 1개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이슨은 매우 우수 4개와 우수 2개로 뒤를 이었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최대모드에서 제품 간 최대 3.5배나 차이가 났다. 다이슨은 최대모드 사용시간 9분으로 LG전자 6분보다 길었다. 하지만 배터리 일체형인 다이슨과 달리 LG전자는 탈착형 방식을 채택, 배터리 2개를 충전해 사용하면 더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소음은 제품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 유선청소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평가결과는 LG전자와 다이슨이 성능에 대한 과장 광고 여부로 법정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특히 LG전자 제품 성능이 우수하다는 성능 평가결과가 소송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다이슨은 지난해 12월 LG 코드제로 A9이 흡입력 등 제품 성능에 대해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며 모든 광고를 즉각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LG전자는 법정에서 다이슨 주장에 대해 반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유일하게 제품을 보유했던 다이슨이 LG전자 등 경쟁사가 연이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송이라는 자구책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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