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집트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를 각기 인정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 후 이 같은 입장을 상기시켰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합의한다면 두 국가를 각기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주요 성지를 현상 유지하는 데 힘쓰고, 이-팔 국경에 관해서도 최종 해법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메시지에 엘시시 대통령이 고무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삼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2국가 해법에 기반을 둔 협상만이 이-팔 분쟁을 종식할 방도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데 대해 “우방들 사이의 의견 불일치”라고 거듭 반대했다.
엘시시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슬람국가(IS)등 테러 세력과 맞서고 경제 협력을 증진하는 데는 합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과의 외교 단절, 수 년 간 수감된 이집트 내 미국인 문제를 거론했다. 비정부기구(NGO) 규제법 개혁도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 첫 최고위급 중동 방문이다. 요르단, 이스라엘로 이어져 23일 마무리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애초 작년 12월 예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 미뤄졌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