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변화는 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에서 전력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
에너지 업계는 3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이 무리한 에너지 전환은 지양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원전과 석탄화력 등 기존 기저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형태의 전원과 에너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열병합 집단에너지 시설 활용을 제안한다. 재생에너지도 향후 분산형 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이보다 우선 분산전원 역할을 하는 실질 집단에너지 시설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집단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수요처 중심의 분산전원 공급·거래 체계를 확립하고 향후 늘어날 재생에너지를 같은 플랫폼 안에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업계는 생산자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는 시장 변화에도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 짧은 기간에 소규모 설비 중심의 에너지프로슈머 참여가 많아지면 이들이 생산한 전력 관리에 계통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발전사업자는 약속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면 페널티를 받는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역시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를 대비한 페널티와 대안이 필요하다.
미래 에너지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전망도 요구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원가가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시장에선 전력도매가격과 재생에너지인증서(REC) 판매 수익을 더해 보조금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보조금 지원은 점점 줄어들고, 향후에는 다른 발전원과 경쟁 상황에 놓인다. 시장참여자에게 재생에너지가 반드시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믿음보다는 설비 효율과 경제성 등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22일 “에너지 전환으로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사업자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사업자가 현실을 직시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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