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메이저 되겠다"

독일 종합화학 기업인 바스프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케네스 레인 바스프 촉매(Catalysts) 사업부장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바스프가 4억유로(약 5228억원)을 투자, 유럽에 음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극재는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착공 시기와 완공 시점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스프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케네스 레인 사업부장은 “바스프는 자동차 산업에 가장 많은 화학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라며 “우리는 자동차 산업에서 큰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사업을 확대, 스미토모나 유미코아, 니치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바스프는 지난 2008년부터 특허와 배터리 소재 기술을 확보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로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음극재에 집중해왔다.

바스프의 행보는 벤츠와 같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하고, 삼성SDI나 LG화학 등 이차전지 업체들이 유럽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차전지 소재의 전방 수요처들이 유럽 내 생산을 확대하는 만큼 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1분기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다. 삼성SDI는 2분기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다. 헝가리 괴드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5만대 분량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