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9>청년창업은 젊음의 혁명이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9>청년창업은 젊음의 혁명이다

대학에서 창업 열풍이 거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청년들이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기도 한다. 정부의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이 기름을 퍼부어 많은 대학이 창업휴학제, 대체학점 인정제 등 당근을 빼들었다. 우리나라 창업 성공률은 5% 미만이지만 중소기업부와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1200여개에 이른다. 2016년에 비해 38%나 증가한 숫자다.

청년 창업은 젊은이의 꿈인 동시에 모험이다, 기술, 마케팅, 자금, 관리 능력 등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가 결여되거나 시장이 맞장구치지 않으면 성공은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험 없는 청년의 창업은 훈련병을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대학들이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창업 지원과 교육을 시행하곤 있지만 충분하지가 않다. 증가하는 창업 지원에 비해 이미 창업한 기업에 대한 후속 조치도 턱없이 부족하다. 20% 이상이 성공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창업에 비해 한국에서의 창업 성공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9>청년창업은 젊음의 혁명이다

정부와 사회는 도전하는 젊음이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예비 창업자에게 위기관리, 마케팅, 자금관리, 인력 및 조직 관리 등 사업 성공 요인을 교육해야 한다. 창업 이후에도 계속 지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경험자의 도움과 자금 확보 지속이 담보돼야 한다. 미국, 이스라엘, 핀란드, 말레이시아 등 창업 성공률이 높은 나라들은 대학 정규 과목에 창업 교과를 편성할 정도로 예비 창업자를 철저히 교육한다. 정부 지원에 의존해 창업하는 것은 휘발유 한 번 채운 자동차로 사막을 질주하는 무모한 시도다. 가능성 있는 창업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민간투자의 연결고리를 제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기반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전문기업이 유리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산업에서 청년 창업은 승리처가 될 수 있다. ICT 기반의 창업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업 후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계 100대 기업에 진입한 페이스북, 트위터, 이베이, 우버 등 ICT 기반의 창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표본이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9>청년창업은 젊음의 혁명이다

창업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창업은 젊음을 송두리째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인생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창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경험 축적으로 받아들이면 다행이지만 정신 충격과 시간 낭비로 인식하면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창업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정부 정책의 희생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창업은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로 삼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창업 과정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창업은 취업의 탈출구가 아니다. 젊음의 혁명이며 도전이다. 단순히 일자리 창출 방법으로 창업을 활용하거나 창업 실적에 연연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의 태도가 아니다. 퇴직자들의 생계형 창업만큼이나 청년 창업의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청년 창업이 미래 사회의 이단아가 되지 않도록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창업은 성공하면 약이지만 실패하면 독이 되는 단순한 논리로 이해할 수 없다. 정당한 방법으로 창업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젊은이의 도전이 창업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한다. 청년 창업의 꿈은 국가의 미래인 동시에 성장 동력의 한 축이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49>청년창업은 젊음의 혁명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