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한국인 스케이트 선수 빅토르안(한국명 안현수)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안 선수는 평창올림픽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통신은 그의 팀 동료 데니스 아이라페, 블리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경기 출전 자격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안 선수가 '맥라렌 보고서'에 연루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맥라렌 보고서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이 작성한 보고서다. 안 선수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조직적 도핑을 이유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약물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선수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도록 했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389명의 출전 가능 선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이 명단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시료 재조사를 거친 뒤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황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안 선수는 IOC가 작성한 '클린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 선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올랐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