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모든 경영실적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중국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베이징 3공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801/1037744_20180125172622_904_0001.jpg)
현대모비스는 25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35조1446억원, 영업이익이 29.8% 줄어든 2조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5787억원으로 반토막(-48.2%)이 났다.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은 주거래 기업인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을 겪은 영향이다.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다. 지난해 중국 시장 부진 영향에 현대차의 해외판매량은 8.2% 감소한 381만7588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영향에 현대모비스의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0.5% 감소한 28조2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도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해외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은 달러 등 현지통화로 결제를 받는데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다만 A/S부품사업 부문은 미주와 유럽에서 보수용부품 판매량이 확대된 덕에 전년에 비해 2.9% 증가한 6조8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지난 4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33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1.1%나 급감했다. 매출은 8조8216억원으로 14.3% 줄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