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작년 영업익 7년만에 '최악…"현대·기아차 부진 여파"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등 모든 경영실적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중국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베이징 3공장
현대모비스의 베이징 3공장

현대모비스는 25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35조1446억원, 영업이익이 29.8% 줄어든 2조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5787억원으로 반토막(-48.2%)이 났다.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은 주거래 기업인 현대·기아차가 판매부진을 겪은 영향이다.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다. 지난해 중국 시장 부진 영향에 현대차의 해외판매량은 8.2% 감소한 381만7588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영향에 현대모비스의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0.5% 감소한 28조2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도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해외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은 달러 등 현지통화로 결제를 받는데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다만 A/S부품사업 부문은 미주와 유럽에서 보수용부품 판매량이 확대된 덕에 전년에 비해 2.9% 증가한 6조8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지난 4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33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1.1%나 급감했다. 매출은 8조8216억원으로 14.3% 줄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