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터널 10곳 중 8곳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FM 라디오를 통한 재난방송 수신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KBS 기준으로 터널 내 방송신호 수신불량률이 DMB는 80.7%, 라디오 FM은 77.6%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터널 안에 진입하면 재난방송을 청취하기 힘든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도로·철도·지하철 터널 3856곳에서 DMB와 FM 라디오 재난방송 수신환경을 조사, 이 같이 밝혔다.
철도 터널은 수신불량률이 DMB 98.7%, 라디오 FM 98.6%로 사실상 재난방송을 청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터널도 DMB 84.2%, 라디오 FM 80.6% 등으로 수신불량률이 높았다. 지하철 터널의 수신불량률은 DMB 58.6%, 라디오 FM 54.6%를 기록했다.
다만, 수신 환경 개선 노력 등으로 방송신호 수신불량률이 2년 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DMB 수신불량률은 2015년 83.5%에서 지난해 80.7%로, 라디오 FM은 87.6%에서 77.6%로 떨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조사보다 총 터널 수가 803개소 증가했음에도 터널 내 수신 불량률이 감소한 것은 기존 수신 음영터널에 대한 수신환경 개선노력의 결과”라며 “철도 터널 내에 단계적으로 재난방송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앞으로 수신불량률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