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한다. 새해 업무보고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맡긴 대신, 대통령과 내각이 올해 국정방향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이미 새해 업무보고를 총리가 보고받은 만큼 총정리 차원에서 대통령 주재 워크숍을 개최한다”며 “각 부처 주요 보고 사항을 다른 부처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전 부처와 국정방향을 공유한다. 주요 현안과 업무에 대한 각 부처의 입장을 정부 전체가 공유해 부처 간 혼선을 막는다.
가상화폐 문제와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 최근 현안을 다룰 전망이다. 규제 혁신, 청년 고용 등에 관해 유관부처의 정책적 의지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16일 국무회의에서 “부처 간 협의와 입장조율에 들어가기 전 각 부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처별 입장차가 생길 수는 있지만 정책이 최종적으로 조율되기 전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는 일은 없도록 하라는 뜻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부처 간 엇박자를 차단하는 조율작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