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업체 ICM과 함께 이달 중순 영국인 507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7%는 EU와의 협상 결과를 놓고 다시 한 번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34%는 제2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별다른 견해를 보이지 않은 20%가량을 제외하고 보면 제2 국민투표 찬성과 반대 비율은 58%와 42%로 찬성 쪽이 16%포인트 높았다. 만약 재투표가 실시된다면 어느 쪽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51%는 'EU 잔류'를, 49%는 'EU 탈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EU를 떠나면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과반을 조금 넘는 이들은 브렉시트가 '영국인들의 삶의 방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젊은 층에서는 EU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이전과 비교하면 17%포인트 더 많아졌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떠나야 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지리적인 격차도 더 벌어졌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남아야 한다는 응답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웨일스나 잉글랜드 중부지방에서는 떠나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브렉시트 찬반 진영 모두에서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반 브렉시트 입장을 보여온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제2의 국민투표나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친 브렉시트 대표주자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 역시 블레어 전 총리와 같은 EU 잔류파들을 침묵시키기 위해서라도 2차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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