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 신규 조성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투자금액도 10.7%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발표한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는 4조4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2016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지 1년만에 4조원대를 뛰어넘었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 추경으로 8600억원을 편성하고, 민간 출자자수가와 출자금액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출자자수는 639개로 전년 대비 170개(36.2%) 증가했고, 출자금액은 2조1580억원에서 2조6818억원으로 5238억원(24.3%) 늘었다.
추경에 따른 모태펀드 출자 금액이 2016년 696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6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민간 출자자 가운데는 일반법인과 증권사 출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펀드 확대를 견인했다.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벤처펀드 출자 법인세 세액공제 신설, 증권사 벤처펀드 출자 시 위험 가중치 완화, 집합투자기구 출자자수 규제 완화 등 제도를 개선한 효과도 컸다.
모태펀드를 받지 않고 순수 민간자금으로 결성된 세컨더리 펀드도 4개에서 12개로 4배 늘었다. 세컨더리 펀드 규모도 435억원에서 1841억원으로 급증했다.
벤처투자 금액은 2조3803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투자받은 기업은 1191개에서 1266개로 소폭 증가했고,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만원이었다.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46%에서 43.7%로 소폭 감소했다.
해산한 조합은 51개로 총 1조1088억원을 투자해 1조2932억원을 회수, 1844억원의 수익을 냈다. 신규결성 조합은 164개로 전년대비 36.7%(120개) 늘었다.
창투사는 5개가 신규 등록했다. 벤처캐피탈 출신 창투사가 2개사이고, 제약·바이오 기업 파라리서치프로덕트와 메디톡스 및 부산경남지역 중견기업이 새로 설립했다.
중기부는 올해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 투자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고 모태펀드 운용을 개편할 계획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제도개선을 통해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결성된 펀드가 올해 본격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도 혁신모험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