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배터리 생산 지연으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칠레에서 배터리 금속소재인 리튬 확보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칠레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SQM에 대규모 투자를 타진 중이며, 현지 공장 설립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30일 칠레 생산개발청(CORFO)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ORFO 관계자는 “테슬라 같은 기업에는 칠레와 가깝게 지내거나 전략적 동맹을 맺는 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현재 협상 초기 단계이며, 테슬라는 배터리용 리튬이온을 칠레에서 직접 생산하는 기술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양사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보급형 전기차 세단 '모델3'를 내놓고 40만명이 넘는 고객의 주문을 받았으나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이 지연되면서 수개월째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테슬라가 현재 처한 자금난과 배터리·모델3 생산 지연 등을 고려하면 칠레에 리튬 투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리튬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덩달아 몸값이 뛰기 시작해 지난해 1월 t당 221달러(블룸버그 가격 지수 기준)에서 12월 285달러로 29% 치솟았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