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임신부의 혈액으로 태아와 태아의 친부(혹은 친부일 가능성이 큰 남성)를 감정하는 서비스가 퍼져 낙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임신한 여성의 혈액으로 태아의 친부 관계를 확인하는 '출생 전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감정 서비스는 태아의 DNA를 포함하고 있는 임신부의 혈액을 채취해 남성의 구강 내 점막 속 DNA와 비교, 친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비용은 20만엔(약 195만원) 전후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남성 구강 점막 외에 사용하던 칫솔이나 피우던 담배꽁초로도 감정이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료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어 DNA 감정의 신뢰도는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업체는 산부인과 의료기관이 아닌 곳도 있다.
특히 감정 업체들이 대부분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이 가능한 임신 22주 전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소개해 조기 친자 감정으로 낙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누가 부모인지에 따라 낙태를 결정할 우려가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손가락 끝 채혈만으로 태아의 성별을 알려준다는 업체도 늘고 있어 출산 관련 의료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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