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갤럭시S8·갤럭시노트8이 호실적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내달 선보이는 갤럭시S9 시리즈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5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M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11조8300억원으로 2014년 14조45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8600만대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80%대 중반이다. 태블릿은 700만대를 판매했다. 휴대폰 평균판매가격(ASP)은 태블릿 포함해 210달러 후반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SP도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율은 80% 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는 갤럭시S9이 기대작이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40일 가량 앞서 신제품을 출시, 대기수요 선점을 노린다. 카메라·빅스비 등 서비스를 고도화,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증대를 유발한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A8은 중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검증된 주요 기능을 중저가형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 소비자 경험을 강화한다. 중저가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한다.
연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공개,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을 개발, 차별화를 지속한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인도 시장 대응 전략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통신사·유통업체와 협력도 강화한다.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다수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관련부품 등 파급효과가 큰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빅스비 등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력 추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