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현지 맞춤형 가전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히잡 세탁기 등 해외 소비자 생활 방식에 맞춤 제품 라인업을 100여개 이상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동부대우전자는 히잡 세탁기, 아얌고랭 복합 오븐, 쉐프 멕시카노, 자물쇠 냉장고, 나스카 세탁기 등 현지 맞춤형 가전제품 라인업 100여개를 확보하고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 히잡세탁기는 드럼세탁기에는 중동 전통 의복 '히잡'을 세탁할 수 있는 코스를 탑재했다. 무슬림 여성이 히잡을 손빨래하는 방식에서 착안,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한다. 코란에 나오는 히잡 세탁법 규율에 맞췄다.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바틱케어 세탁기'는 전체 인구 8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무슬림을 대상으로 전통 의복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제품이다. 2016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현지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수출 전 모델에 '바틱 전용코스'를 적용했다. 히잡·바틱 세탁기는 이달만 누적판매 10만대를 넘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남미 공략을 위해 선보인 '셰프멕시카노' 복합오븐은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가지 멕시코 현지 요리를 자동 메뉴로 쉽게 조리한다. 동부대우전자는 2015년 동남아 시장 특화 '아얌고랭' 프라이어오븐을 출시했다.
러시아, 이란, 페루에서도 요리 자동 조리가 가능한 복합 오븐을 잇따라 출시, 현지 요리 자동조리 제품 누적 판매량은 이달 100만대를 넘어섰다.
물이 귀한 중동지역을 겨냥해 출시한 '자물쇠 냉장고'는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물을 꺼내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장착했다. 누적판매 210만대를 돌파한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 중동지역 냉장고 매출 75%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효자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멕시코 시장을 겨냥, 멕시코 국화인 다알리아 무늬를 적용한 냉장고와 세탁기를 출시했다. 페루에서는 페루 상징으로 여겨지는 나스카 문양을 디자인에 적용한 나스카 세탁기를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60%이상 매출을 높였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시장 세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닦아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가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밑천이 됐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